수능 특강 배경지식; 스키마(Schema)의 개념과 역할, 스키마의 형성과 변화, 기억오류

수능 지문에서 스키마에 대한 지문은 매년 다루어지는 것 같다. 특히 뇌 과학에 대한 지문과 여러 가지 실험 예시들이 많이 소개된다. 앞뒤 문맥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 수능의 말도 안 되는 영어 능력 평가 방식은 학생들의 영어 실력만으로 문제를 풀어내기 힘들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지식 확장을 해두는 것이 시험 대비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스키마(Schema)의 개념과 역할

 

Schema는 인지 심리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을 해석하는 데 사용하는 일종의 인지적 틀(organized mental structure)이다. 프레드릭 발렛(Frederick Barlett) 은 스키마를 '과거의 반응 또는 경험이 조직화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스키마는 기억(recalling) 과정 전반에 작용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인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스키마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존 지식과 연결시킨다. 이를 통해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스키마는 또한 우리가 기억을 인출할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키마는 기억 속 정보를 활성화시키고 관련된 정보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스키마의 형성과 변화

 

발렛에 따르면 스키마는 경험과 학습과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접하는 사람, 사물, 상황 등에 대한 경험을 통해 점차 스키마를 형성해 나간다. 초기에는 단순하고 제한적인 스키마가 형성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복잡하고 정교한 스키마로 발전한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처음 접하는 '개'라는 개념은 매우 단순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종류의 개, 행동패턴, 특성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개'에 대한 스키마가 점차 복잡해지고 정교해진다.

 

우리는 기존의 스키마와 관련된 정보에 더 주목하고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스키마와 부합하지 않는(not fit) 정보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기억되기 어렵다. 그러나 스키마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존 스키마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정보나 경험에 직면하면, 우리는 스키마를 수정하거나 확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스키마는 점차 정교화되고 현실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발레은 이러한 스키마의 변화 과정이 기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기억오류

 

발렛은 스키마가 기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설명했다. 스키마는 때때로 기억의 정확성을 저해하고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

 

스키마는 새로운 정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기존 스키마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왜곡하거나 배제할 수 있다. 우리는 스키마에 부합하는 정보는 잘 기억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기억하기 어려워한다. 이로 인해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키마는 기억을 인출하는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기억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잘 회상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쉽게 망각하거나 왜곡하게 된다. 이러한 스키마 기반의 선택적 기억은 때로는 사실과 다른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키마 기반의 기억과정 설명은 약간의 한계점을 보여준다. 스키마 외에 다른 요인들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있으며,개인차나 상황요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다양한 실험연구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